내적인 관조와 표현의 변모
이경성 (미술평론가,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세계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확립되고 있다. 따라서 구상화는 이러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평면적으로 설정하는 예술이기도 하다. 이 경우 외적인 표정은 같은 것 같지만 내적으로는 달라져가는 화가의 경험과 눈과 생각에 따라서 작품 세계가 변모를 보이고 있다. 화가 최예태는 그러한 구상세계에서 자기의 작춤을 추진해 왔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된 것은 인간, 바위, 산, 모란, 정물,풍경 등으로 그의 내적인 관조와 표현의 변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자연주의자인 화가 최예태가 생명의 원칙에 서서 자기 이외의 세계를 바라다보고 그들과의 조화 속에 살아가는 예술적인 태도인지도 모른다. 그는 이와 같은 자연의 표현으로서 또 하나의 자연을 마련하고 구상회화가 빠지기 쉬운 재현의 늪에서 벗어나서 그야말로 창조적인 표현에 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표현은 인간적이며 개인적이며 풍토적인 맛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