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나를 그리다

 

산을 좋아하다보니 산을 그리고 싶은


충동이 나를 움직였고 그 움직임 속에


내 화력은 쌓여 오늘에 이르렀다.


가까운 북한산 백운대의 위용은 


창조주의 걸작으로 느껴져 언제나 감탄하게 되고 


감탄은 나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붓을 들게 하지만


사실은 내가 산을 그리는 게 아니라


산이 나를 그린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붉은 산의 환타지



그것은 나의 그림이 아니라 나의 고백이다.